현대차가 2015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쏠라티를 하반기부터 국내시장에 내놓는다.
현대차는 쏠라티를 통해 벤츠 스프린터가 장악하고 있는 14~17인승 미니버스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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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2015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쏠라티 |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으로 쏠라티를 국내에 출시해 벤츠 스프린터가 장악하고 있는 미니버스 수요층을 놓고 경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쏠라티는 벤츠 스프린터와 경쟁할 동급차종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며 “국내시장뿐 아니라 화물운송 등 미니버스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에서도 경쟁할 차종”이라고 말했다.
쏠라티는 라틴어로 편안함이라는 뜻을 지닌 14인승 미니버스·대형밴이다. 쏠라티는 차체가 전장 6195m, 전폭 2038mm, 전고 2700mm에 이르러 스타렉스와 달리 성인남성이 차안에서 서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다.
쏠라티 트렁크는 양문형으로 최대 270도까지 개폐할 수 있고 풀도어 방식으로 문을 열 수 있다. 뒷좌석을 없앤 카고형 상용 밴모델의 경우 최대 1.4 톤까지 화물적재가 가능하다.
쏠라티는 엔진룸이 반 정도 앞으로 나와 있는 세미 보닛형태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미니버스는 엔진이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정비가 쉽지 않지만 쏠라티는 본네트를 승용차처럼 열고 닫을 수 있어 정비가 용이하다.
쏠라티는 스타렉스의 장점인 승용차형 엔진과 미니버스의 장점인 큰 차체공간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차종인 셈이다.
이런 유형의 미니버스·대형밴 차종은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벤츠의 스프린터가 대표적 차종이다. 벤츠 스프린터는 글로벌시장에서 연간 16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벤츠 스프린터는 2009년 119 구급차용으로 140대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특수목적의 고급구급차용으로 사용이 기대됐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쓸모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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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버스·대형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벤츠 스프린터 |
벤츠 스프린터가 일반인을 상대로 널리 알려진 것은 2011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면서부터다. 당시 정 부회장은 스프린터를 혼자 타고 다니면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해 논란을 낳았다.
벤츠 스프린터는 내부개조 모델로 많이 팔린다. 일반 벤츠스프린터 가격은 약 4만 달러수준이지만 내부개조를 거치면 최대 2억5천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스프린터는 국내에서 11인승부터 14인승까지 4가지 내부개조 모델이 팔리고 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억3200만~2억 원 정도다.
현대차는 쏠라티의 가격을 5천만~6천만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급차 수요도 고려해서 내부개조를 거친 1억 원 이상의 리무진 모델도 내놓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