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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논란에 LG그룹 차원 결단할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1-30 16: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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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논란과 관련해 LG그룹 차원의 대응에 나설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화웨이 장비 도입이 LG유플러스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결정할 일이었지만 점차 그룹이 개입해야 할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논란에 LG그룹 차원 결단할까
▲ LG유플러스 본사. 

LG유플러스는 29일 콘퍼런스콜에서 5G 단독 규격(SA)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5G 장비는 일단 초기에는 LTE 장비와 연동한 NSA(Non-stand-alone) 방식으로 사용됐다가 이후 5G 장비만으로 사용되는 SA(Stand-alone) 방식으로 바뀐다.

LG유플러스는 NSA용으로 설치한 5G 통신장비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SA장비로 쓰기로 했다. SA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의 5G 장비를 계속 쓸 것이라는 말인 만큼 화웨이 장비 사용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사용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과정에서 여론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이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도입은 LG그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선 정부의 에두른 반대의사 표명에 이어 소비자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LG그룹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는 보안에 결함이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데다 사드보복으로 최근까지 우리나라와 큰 갈등을 빚었던 중국업체의 장비라는 데서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실제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면 화웨이를 도입한 LG그룹의 제품은 배제하고 보겠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 뒤 처음 열린 신년회에서 고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지속되는 상황에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부회장 및 사장단을 비롯 8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LG 새해모임"에서 "새로운 LG가 나아갈 방향은 결국 고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 장비 관련 기사만 내면 통신사를 이동하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소비자들의 우려를 깨끗이 해결해야 LG유플러스가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소비자 반발이 적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는 하 부회장의 고심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정부 쪽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들어서도 유영민 장관은 지난 22일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열린 5G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초연결사회인 5G 시대에서는 ‘보안’은 국민의 삶 뿐만이 아니라 국가시스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5G로 커다란 새 시장이 열리는데 자칫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우리의 산업이 종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런 발언이 화웨이 장비를 겨냥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알아서)해석하세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 사용의 중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구 회장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을 포함해 비용적 측면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지금은 비용 문제를 넘어 중국과 관계에 미칠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은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오랜 시간 화웨이와 협력해왔다.

미국이 화웨이 장비의 보안을 문제삼아 중국 기업들의 사용을 금지하고 그 여파가 미국 동맹국을 중심으로 지구촌 전역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LG가 그 흐름에 동참한다면 중국 사업에서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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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화웨이는 미국과 싸우는데 한국이 왜 오바하나 중국에 당할려고   (2019-02-06 15: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