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과 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과 관련해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진그룹을 둘러싼 KCGI의 행보를 놓고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반발이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유휴자산과 국내 고용 창출이 없는 자산을 매각해 신용등급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자는 의미”라며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CGI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의 분사를 비롯해 일부 사업을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놓고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임직원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KCGI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 분사는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항공우주사업부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를 상장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시장에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KCGI는 주장했다.
KCGI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항공기 대수는 2015년 63대에서 2018년 144대로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대부분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고 있다.
KCGI는 “대한항공은 2018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이 2017년 557%에서 또다시 600%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라며 “이미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우리는 이러한 상태를 정상화하자는 것이지 회사가 망할 것처럼 호도해 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우리의 제안이 왜곡돼 임직원 여러분들의 오해를 사게 만든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