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신임감독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야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김경문 전 NC다이노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장기적 관점과 철학을 지닌 인사를 생각했다”며 “야구 대표팀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인사,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인사를 감독으로 선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오랜 기간 선수와 지도자로 KBO리그에 헌신한 김 감독이 위기의 한국야구를 혁신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김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영광을 재현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4년 두산베어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NC다이노스 감독을 맡아 통산 4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2018년 6월 NC다이노스 감독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의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11월에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를 통해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관련 경기들을 지휘하게 된다. 김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맡는다.
다음은 김 감독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감독직 수락 소감은 어떤가.
“그라운드를 떠난 지 7개월 됐는데 가슴이 막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감독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대표팀 감독 자리가 어려운 것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어려운 상황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
- 코치진 인선 등 향후 일정은. 박찬호, 이승엽 등 스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로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코치는 빠르면 2월10일에서 중순 사이 인선이 이뤄질 것 같다.
박찬호, 이승엽 등은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승엽 선수는 아직 아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 현장에서 떠나 있을 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대표팀을 어떻게 지켜봤는지.
“경기를 다 봤는데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값어치를 못 매기는 경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다. 선동열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준비할 것인지.
“결정한 지 얼마 안 돼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프리미어12에 일단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다. 홈에서 하는 예선 경기이니만큼 성과를 내야 도쿄올림픽 티켓 한 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보답하겠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 선발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있었는데 대표팀 선수 선발 원칙이 있다면.
“선수 선발 문제는 늘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납득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잘해보겠다. 선발 과정에서 기술위원회, 코치진 모두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눠 90점에 가깝게 납득이 가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
- 선동열 전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떠난 자리라 부담스러워 고사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선 감독의 마음 속 고충은 감독을 해보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컸을 것이다. 11월에 프리미어12 예선을 치르게 되면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