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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중국에서 인기, 너도나도 화장품사업 진출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4-03 18: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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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기업들이 앞다퉈 화장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라는 쥬얼리 브랜드로 유명한 로만손은 화장품사업을 의류사업과 함께 신사업 항목에 추가했다.

70년 동안 3대째 도자기제품만 제작한 행남자기도 중국진출을 위해 화장품원료사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건강기능성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해온 천호식품도 기능성 한방화장품을 내놓기로 했다.

◆ 중국사업 진출 “화장품밖에 없다”

시계쥬얼리브랜드 로만손은 3일 국내에 편집숍 ‘제이에스티나 레드’를 연내 10여 개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편집숍에 주력제품인 쥬얼리뿐 아니라 화장품과 의류, 문구 등을 넣어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 중국에서 인기, 너도나도 화장품사업 진출  
▲ 김기석 로만손 사장
로만손은 화장품사업을 중국사업 진출에 활용하려고 한다. 로만손은 지난 2월 중국 상하이백화점에 제이에스티나 매장 1호점을 열었다. 이 매장에 화장품을 넣기로 했다.

로만손은 하반기에도 상하이와 베이징백화점 매장에 화장품을 함께 입점하기로 했다.

로만손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 업체들의 힘을 빌려 화장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서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로만손이 색조화장품을 비롯해 선글라스, 의류 등을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화장품 개발과 편집숍 진출은 장기전략과 중국 본토진출 준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견기업들이 화장품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행남자기는 70년 동안 도자기 제품으로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이런 행남자기가 중국사업을 위해 화장품 원료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행남자기는 지난해 11월 내부 세라믹 기술을 응용해 화장품원료사업과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에서 신사업으로만 올해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목표를 세웠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을 오랫동안 고심해 왔다”며 “지금 사업과 무관한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행남자기는 무모한 사업은 도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천호식품, ‘한방화장품’ 진출

국내 건강기능성 식품회사인 천호식품도 화장품사업 진출을 밝혔다. 천호식품은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열풍에 발맞춰 먹는 화장품 출시와 동시에 하반기 한방화장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중국에서 인기, 너도나도 화장품사업 진출  
▲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출연한 TV광고
천호식품 관계자는 “천호식품이 추구하는 가치는 토탈헬스케어기업”이라며 “올해 화장품과 키즈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화장품사업을 통해 고객 연령층을 젊은층까지 다양하게 확보해 일석이조 효과를 얻으려 한다. 제품의 90% 이상이 중장년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나타나는 브랜드 노후화를 피하려는 것이다.

천호식품은 1984년 세워져 김영식 회장이 출연한 “남자에게 참 좋은 제품”이라는 광고 덕에 급성장했다.

천호식품은 현재 180여 개 건강식품을 내놓고 있다. 천호식품은 2020년까지 매출 3천억 원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 화장품사업 진출, 약될까 독될까

중견기업들이 막연하게 화장품사업에 뛰어들다가 손해만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같은 화장품기업들은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중견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눈에 띄지 못하면 순식간에 시장에서 도태되기도 쉽다.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화장품회사들끼리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산성앨엔에스, SNP화장품, 메디힐, 마녀공장 등 무수한 중견기업들이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분명 좋아지고 있지만 모든 업체들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고 특정회사에만 실적이 집중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견기업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화장품을 내놓으면 기존에 보유한 주력제품의 강점마저 부각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히트상품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영업전략이 필요한 업종”이라며 “중견기업들이 주력업종과 무관하게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다 보면 기존제품들의 개성이 묻힐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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