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지난 2월에도 흑자를 기록해 36개월째 흑자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수입과 수출이 모두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 감소폭이 더 커져 흑자가 나 ‘불황형 흑자’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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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4억4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2월의 45억4천만 달러보다 41.9%나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2월에 거둔 흑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3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 동안 이어졌던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품수지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406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5.4% 줄었다. 수입은 332억7천만 달러로 2014년 2월보다 21.9%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월 수출입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밝혔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불황형 흑자는 세계 국가들의 내수가 동반부진에 빠지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출이 계속 줄어들어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장기적으로 고용성장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아직 불황형 흑자로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9년 금융위기 때 세계의 내수부진과 원화환율 상승이 겹쳐 불황형 흑자가 왔다”며 “지금은 환율보다 유가하락의 영향 때문에 수입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