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충분히 떨어진 만큼 고객사들의 가격 저항이 해소되면서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8일 "서버와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업황이 단기적으로 나쁜 흐름을 보이다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시장 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분석을 인용해 1분기 PC용 D램 가격이 20%, 서버용 D램 가격이 22%, 모바일D램 가격이 15%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 고점 대비 30%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고객사의 가격 저항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수요 반등을 기다릴 때"라며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양호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서버업체의 D램 재고는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 수요를 늘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노 연구원은 "5G통신의 보급도 서버업체의 투자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며 "중장기적으로 서버 투자가 증가하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수요가 반등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D램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떨어지는 한편 고객사의 수요도 크게 줄어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최근 매출 비중이 높아진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감하며 실적에 악영향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노 연구원의 예상대로 서버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빠르게 축소하며 다시 수요를 늘린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연구원은 "일반기업과 통신사업자의 서버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며 "IT산업 전반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방향성을 보이는 만큼 반도체업황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