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 운영은 마케팅 수단과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야구단 운영이 주주가치 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주주들의 항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
|
|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김 대표는 “재무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회사의 주가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며 “엔씨소프트는 야구단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보유가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라는 김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31일 “최근 논란이 되는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운영이 기업의 수익성을 낮춘다는 식의 비난은 근시안적”이라며 “모바일게임 진출로 야구단 보유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20~30대 남성이 주 고객층인 온라인게임만을 영위하던 때에 야구단 보유에 따른 시너지가 제한적이었지만 모바일게임 진출에 따라 잠재 고객들에게 엔씨다이노스라는 기업을 인식시켜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24일 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 6:30’을 출시했다.
엔트리브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모바일 야구게임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프로야구 6:30은 무료 인기게임 1위, 매출순위 21위를 기록하며 모바일 야구게임 1위에 올랐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는 70만 건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3월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NC다이노스를 창단했다. 2012년 엔씨소프트는 당시 야구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와 ‘팡야’를 서비스하고 있던 엔트리브소프트를 1220억 원에 인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해 주력분야였던 다중사용자 롤플레잉 게임(MMORPG) 외에 캐주얼 게임과 스포츠게임을 보강했다.
|
|
|
▲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24일 모바일게임 '프로야구육삼공'을 출시했다. |
김 대표는 지난 2월 말 엔트리브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사업을 매각해 모바일게임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에서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게임사들이 야구단 인수에 적극적이었다”며 “야구와 게임은 모두 광의의 엔터테인먼트사업으로 마케팅 과 잠재적 고객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슈퍼마리오 게임으로 유명한 닌텐도는 1992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인수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업체 소프트뱅크는 2004년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를 인수했고 모바일 게임 제조회사 DeNA는 2012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인수하며 야구단사업에 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