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개발실장 상무가 수소차를 놓고 우선 트럭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세훈 상무는 7일 미국 라스베가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차가 승용보다는 상용에서 오히려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수소 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김세훈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개발실장. |
환경 규제에 따라 물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중국의 도심에 트럭이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트럭 도입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봤다.
전기트럭은 배터리를 많이 실을수록 적재하중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소차는 탱크만 늘리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아직 완벽한 상용 제품이 나오지 않아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정책이 이끌어줘야 하는데 시장 논리만으로는 아직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최대 개발목표”라고 말했다.
수소차사업에서 2025년 이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수소차가 연간 3천 대 이상 팔려야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흑자 전환이) 2030년은 확실하고 2025년도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국내 수소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김 상무는 “수소인프라는 현대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문제이며 파리협약에서 약속한 이산화탄소 절감을 어떻게 할지와 연계된 문제”라며 “이번에 구성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에도 에너지기업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린데와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충전소 분야에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2018년 10월 말부터 연구개발본부 직속으로 설립된 연료전지개발실의 수장을 맡고 있다. 연료전지개발실은 수소차 연구를 하는 핵심 조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