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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올해는 삼성물산 재건축 수주전에 다시 뛰어들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1-02 17: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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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할까?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15년 말 서울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참여한 뒤 3년이 넘도록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72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호</a>, 올해는 삼성물산 재건축 수주전에 다시 뛰어들까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은 2018년 2월 1조1천억 원 규모의 서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월 9천억 원 규모의 부산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모두 2015년 이전 시공사로 선정된 뒤 관련 허가 절차를 거쳐 2018년 정식계약을 맺은 사업들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새로운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분양, 건설, 공급 등 기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국내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5년 말 13조290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8조3153억 원으로 줄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10조~20조 원대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르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혼탁한 재건축시장 등을 이유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참여를 꺼려 왔다. 금품과 향응 제공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과열된 수주전에서 사업을 따내려면 도덕성 훼손에 따른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삼성그룹은 윤리경영과 준법경영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내부통제 시스템 ‘컴플라이언스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원칙으로 삼아 경영을 해야 하는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여야 하는 재건축사업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영호 사장은 2일 신년 메시지에서도 “컴플라이언스(윤리경영)은 절대가치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작은 것까지 최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과열된 재건축 수주전 양상이 조금씩 진정될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이 2019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강남권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금품살포와 관련해 대대적 수사를 벌여 2018년 12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임직원들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권을 박탈하고 공사비의 2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을 고쳤다. 개정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은 입법예고 등을 거쳐 2018년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재건축사업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재건축조합이 부정행위 단속반과 신고센터를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 개정 고시안’을 2018년 12월 입법예고했다.

도시정비사업은 삼성물산의 외형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의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삼성물산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당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인 GS건설은 그해 도시정비사업에서 8조 원대의 수주를 올렸다. 2015년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 자체가 줄었지만 상위권 업체는 여전히 매년 조 단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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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며 합병에 크게 기여했다.

이 사장 역시 삼성물산이 2015년 제시한 ‘2020년 매출 60조 달성’ 비전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만큼 실적 확대를 위해 상황에 따라 도시정비사업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거쳐 2018년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시장에서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가 중요한데 삼성물산은 ‘래미안’을 통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10월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8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래미안은 GS건설의 ‘자이’에 이어 종합순위 2위에 올랐다.

래미안은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는 자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수주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양질의 프로젝트에 뛰어들겠다는 기존 기조는 변함없다”며 “2019년에도 계속해서 재건축 재개발 현장을 들여다보며 사업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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