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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새 주인 찾을까, 내년 1월 본입찰 앞두고 조마조마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2-26 17: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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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이 내년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나타났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성동조선해양 새 주인 찾을까, 내년 1월 본입찰 앞두고 조마조마
▲ 성동조선해양 도크.

26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결과 사모펀드 등 4~5곳 정도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통매각'을 추진했을 때는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는데 분리 매각도 혀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원래는 올해가 지나기 전 본입찰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실사 작업, 자금 확보 일정 등을 고려해 1월16일로 입찰을 미뤘다.

계획대로 된다면 성동조선해양은 1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내년 2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하게 된다.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194만4천㎡(59만 평가량) 규모의 야드에 8만 톤급 플로팅도크, 골리앗 크레인 4기를 갖추고 있다. 야드 규모는 현대미포조선이나 STX조선해양보다도 훨씬 크다.

당초 이 야드의 전체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이번에는 1 야드와 3야드를 따로 떼어 팔고 핵심인 2야드만 남길 수 있도록 매각 옵션을 다양화했다. 1야드는 규모가 작은 데다 오래됐고 3야드는 부지 가운데 27만㎡(8만 평가량)에 관해 HDC현대산업개발과 매매계약이 체결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로서는 확실히 더 적은 부담으로 인수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통매각 당시에는 청산가치인 3730억 원이 최소 입찰가였지만 현금상 자산 등을 빼고 2야드만 계산하면 청산가치는 1천억 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3야드 부지와 관련한 사업권을 두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벌이고 있는 '사업권 취소 철회 소송' 2심에서 이긴 점도 긍정적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부지 매매계약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는데 불확실성이 줄었다.

그러나 매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회의적 시선은 여전하다. 성동조선해양이 올해 배를 한 척도 계약하지 못한 데다 이미 7월에 수주잔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조선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중견 및 중소 조선사들은 수주 절벽에 내몰려 있다. 정부가 11월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중소조선사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원활화방안'에도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조선사들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에 고용 보장을 약속한 점도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인력이 800여 명에 이르는데 분리 매각을 통해 2야드만 남게 되면 필요한 인력도 적어진다.

더욱이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조선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사들인 부지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는 인수자의 뜻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동조선해양은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LNG(액화추진가스)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2016년 5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1만1천TEU급 컨테이너선의 LNG추진 기술에 관해 실용인증을 획득하는 등 중대형 상선에 LNG추진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LNG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가스엔텍과 협약을 맺고 LNG운반선, 부유식 LNG 저장설비로 사업영역 확장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들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2야드가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분리 매각되더라도 이 야드만으로 조선업 지속이 가능한 만큼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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