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협력이익 공유제의 도입을 적극 밀어줄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에서 “협력이익 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과분배 문제에 단순히 국한되지 않는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두 추진하는 점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협력이익 공유제는 대기업(위탁기업)이 중소기업(수탁기업)과 협력해 만들어낸 제품 판매 등으로 얻은 재무적 성과(판매량이나 영업이익 등)를 사전 약정에 따라 공유하는 제도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협력이익 공유제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롤스로이스 IBM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여러 방식으로 협력사와 이익을 나누며 경쟁력을 높여가는 협력이익 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은 대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요소”라며 “중소 협력사에 성과를 박하게 분배하면 협력사가 혁신 역량을 잃어버리면서 대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네이버 LG화학 CJ제일제당 롯데홈쇼핑 한국인삼공사 등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사례를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 ‘H&이루자’와 함께 디스플레이 코팅장비를 국산화해 해외 회사들의 독점을 깨뜨리고 비용 400억 원 정도를 절감한 사례를 내놓았다.
두 기업의 협업을 통해 H&이루자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코팅장비시장에서 점유율 77%를 차지하게 됐다. 매출도 최근 2년 동안20배 정도 증가했다.
그밖에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제조사 ‘대철’, 네이버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제조사 ‘인포마크’ 등의 협력사례가 소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