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광주광역시는 5일 오전 10시30분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사업을 놓고 현대차와 협상했던 내용을 공유하고 최종 협상(안)의 공동 결의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광주시는 “4일 현대차와 광주형 일자리사업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며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이견이 없다면 투자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이 주재하는 협의회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과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 대표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들이 참석한다.
공동 결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광주시가 협의회 참여 기관과 사전조율을 거치며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노사민정 공동결의가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세부 내용을 최종 조율한 뒤 6일경에 투자협약 조인식을 열기로 했다.
최종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안정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과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투자협상단은 그동안 현대차와 광주형 일자리 협상을 진행하는데 애를 먹었다. 현대차가 노동계 요구를 대거 반영한 투자유치안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투자협상단이 노동계에게서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아 다시 협상을 진행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애초 현대차가 요구했던 노동자 초임 연봉 3500만 원, 노동시간 주 44시간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정부와 광주광역시가 주택과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해 노동자의 실질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설계된 지역형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광주시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1천cc 미만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생산공장을 짓는다. 현대차는 이 독립된 생산법인에 5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직접 고용 1천여 명 등 직간접 고용 1만2천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광주시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5일 이후에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