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파른 가격 하락에 타격을 받아 4분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으로 11월 반도체업황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연말까지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사들이 재고 축적을 미루고 있는 점도 반도체 수요 감소에 무게를 싣고 있다.
11월 PC용 D램 평균가격은 10월보다 2.4%, 서버용 D램 가격은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세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도 10월과 비교해 5.9%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폭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추가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4분기에 영업이익 12조42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원의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와 비교해 3%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200억 원으로 이전보다 1% 낮아졌다.
박 연구원은 "D램 수요는 내년 2분기부터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D램업체들이 생산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점도 업황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업황도 반도체 성수기 진입과 해외업체의 증설 투자 지연 효과로 내년 2분기부터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