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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월1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고 있다.<뉴시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이 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호텔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신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호텔롯데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고 13일 밝혔다.
호텔롯데 이사에 그동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신동빈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회장을 맡고 있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부산롯데호텔 이사에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롯데호텔의 경우도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사장이 사내이사였다.
신 회장이 호텔사업부문에 잇따라 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구도가 신 회장으로 굳어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의 정점에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칠성(5.93%), 롯데제과(3.21%), 롯데리아(18.77%)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해 한국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롯데리아(11.79%), 롯데캐피탈(11.47%), 롯데푸드(4.76%), 롯데쇼핑(0.78%)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롯데홀딩스가 부산롯데호텔의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산롯데호텔이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한국롯데는 물론이고 일본롯데까지 경영권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롯데의 주요 계열사 이사에서 줄줄이 해임된 것과 대비된다.
롯데그룹은 “규모가 작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큰 계열사는 신 회장이 직접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KT렌탈 인수전에서도 승자가 됐다. 신 회장의 이런 행보도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