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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전주 탄소섬유 생산공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장 내 창업보육센터 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효성의 성장동력인 탄소섬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조 부사장은 효성 산업자재부문을 맡고 있는데 탄소섬유를 포함한 탄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탄소섬유는 이름은 섬유지만 철의 미래 대체제라는 점에서 산업소재에 가깝다. 그래서 효성 섬유부문이 아닌 산업자재부문에서 탄소섬유사업을 맡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중국, 독일 등 소재전시회에 참가해 효성의 ‘탄섬’을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섬유는 탄소를 92% 이상 포함하고 있는 섬유다. 무게는 철의 4분의1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뛰어나다. 탄성도 철의 7배로 높다.
이 때문에 자동차, 건설,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탄소섬유시장은 현재 20억 달러에서 2030년 1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탄소섬유시장은 도레이, 데이진, 미쓰비시레이온 등 일본 3사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후발주자로서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건은 가격경쟁력이다. 탄소섬유 가격은 알루미늄의 4배, 철의 10배로 비싼 편이라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해 원가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공장 증설에 2020년까지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1만4천 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현재 생산능력 2천 톤의 7배다. 효성은 2020년 세계 탄소섬유시장의 1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은 탄소섬유 공장이 있는 전주지역을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키워나가려고 한다. 효성은 ‘탄소밸리’ 구축을 위해 지난해 개소한 전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효성은 10일 창조경제지원단을 출범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직접 지원단장을 맡았고 400억 원을 투자해 20개 탄소섬유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현상 부사장은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탄소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창조경제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2011년 10년 이상 연구개발 노력 끝에 탄소섬유 ‘탄섬’을 독자개발했다. 효성은 2013년 5월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효성의 탄소섬유가 적용된 자동차가 세계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에서 상을 받는 등 탄소섬유사업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JEC유럽 2015에서 현대자동차의 컨셉트카 인트라도가 2015혁신상을 수상했다. 인트라도에 효성의 탄섬이 적용돼 일반 차체보다 40%나 가볍지만 강도는 비슷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