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500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3분기에 1400조 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이다.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빨리 불어나 가계 부담도 늘고 있다.
▲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500조 원을 넘겼다. |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514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의 1492조4천억 원보다 22조 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미결제 잔액(판매신용) 등을 모두 더한 가계 빚 총량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3분기 말 1427조7천억 원으로 2분기보다 18조5천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가계대출(695조9천억 원)은 2분기보다 14조2천억 원 늘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분기(12조8천억 원)보다 확대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8조6천억 원, 기타대출은 5조6천억 원 각각 늘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2분기와 같은 317조2천억 원,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에서 가계가 빌린 돈은 2분기보다 4조2천억 원 증가한 414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은 86조7천억 원으로 2분기보다 3조6천억 원 증가했다. 9월 추석 연휴 때문에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늘어 증가 규모는 2분기보다 확대됐다.
그나마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전 분기 대비 증가 금액이 2분기의 24조1천억 원 보다 작아졌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동일하게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증가액이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증가 속도 둔화로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득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이 아직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전체 가구의 월 평균 명목 가계소득은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3분기 가계빚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