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들의 시너지로 자산관리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산관리(WM)사업단을 '웰리빙그룹'으로 격상하면서 새 그룹장으로 장경훈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장 부행장은 2018년부터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그룹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자산관리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유기적 협업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그룹을 이끌었던 장 부행장이 KEB하나은행 웰리빙그룹의 총책임자가 된 만큼 두 회사의 자산관리사업부문의 융합을 잘 이끌어낼 것으로 김 회장은 기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10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브랜드인 ‘골드클럽’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브랜드를 통합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연계를 통해 자산관리부문에서 고객들이 ‘실질적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 역량이 증권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이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 PB사업부나 PB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 연수에서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계열사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사업 강화는 김 회장이 올해 초부터 줄곧 강조해온 고객 경영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고객의 금융 여정을 하나 하나 짚어보고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실적 증가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정책 등이 강화되며 ‘이자장사’로 예전만큼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3조9252억 원에 이르렀고 비이자이익은 5714억 원에 그쳤다. 이자이익이 전체의 90%에 이르는 셈이다.
이자이익 비중이 너무 높아 정부 규제로 '이자장사'가 신통치 못하게 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수익원 다각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사업에서는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펀드 등 상품들을 구성해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며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