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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다음달 2일 방한한다. <뉴시스>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다음달 방한한다. 르노삼성의 비전발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한국 철수설도 나온 바 있어 이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이 다음달 2일 한국에 방문한다. 같은 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르노삼성의 비전발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곤 회장은 이 행사에서 르노닛산의 경영성과와 전략 등을 설명하고 행사가 끝난 후 별도의 기자간담회도 연다.
곤 회장은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국 입국 직후 르노삼성 부산 공장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오는 8월부터 닛산의 북미수출용 SUV 로그를 연간 8만대 위탁생산한다.
곤 회장은 지난 11월 르노삼성의 전기차 SM5 Z.E. 출시를 기념해 방한하기로 했지만 닛산의 경영진 조직개편이 진행되면서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르노삼성은 곤 회장의 한국 방문에 반색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체면을 세웠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이익 445억 원을 달성하면서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17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3336억 원으로 2012년 3조6552억 원에서 8.8% 감소했다.
르노삼성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원가절감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 또 지난해 엔저 효과로 일본산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부품을 수입하면서 환차익을 얻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5만4309대로 전년 대비 15.1% 줄었고 국내 판매량은 6만27대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11~2012년간 적자탈출을 위해 경영방침 리바이벌 플랜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불과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이번 회장 방문을 계기로 르노삼성이 그룹 내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곤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르노닛산은 르노삼성의 고임금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이 때문에 르노닛산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방한한 제롬 스톨 르노닛산 부회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 자동차업계의 임금이 비싸다”며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경쟁력은 르노닛산 가운데 중간 수준으로 다른 공장과 경쟁하려면 비용을 낮추고 생산 효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르노삼성이 사실상 희망퇴직안과 다를 바 없는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곤 회장이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인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