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K칼텍스 부회장이 GS칼텍스의 원유 수입처 다변화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가 처음으로 멕시코산 원유를 도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사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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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
GS칼텍스는 9일 멕시코석유공사와 계약을 맺어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산 원유는 3월 중 전남 여수항을 통해 들어온다.
멕시코산 원유는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보다 가격이 저렴해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는 또 북해산 포티스 원유 200만 배럴도 스팟거래로 구매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북해산 원유는 운송비 부담이 커 국내 도입량이 적었으나 최근 가격변동이 심해지면서 중동산 원유보다 저렴한 경우가 발생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5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었고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이었다. 대부분 원유 재고평가 손실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GS칼텍스는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처음으로 멕시코산 원유를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원유 공급처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을 88.48%에서 83.75%로 낮췄다.수입국가는 18개 국가로 늘어났다. 카자흐스탄, 리비아, 가봉, 미국, 에콰도르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수입처 다변화는 정유업계의 일반적 추세다.
GS칼텍스의 중동 의존도 감소폭인 4.74%포인트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오일뱅크도 중동 의존도를 2.13%포인트 낮췄고 SK에너지도 0.5%포인트 낮췄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의 중동산 원유 비중도 99.27%에서 98.56%로 약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변동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정유사들이 기존 파트너십보다 생존을 우선시”한다며 “중동산 이외 원유 도입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