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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국타이어, 자동차 꿈의 무대 F1 언제나 밟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3-08 14: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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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한국타이어, 자동차 꿈의 무대 F1 언제나 밟을까  
▲ F1은 자동차기업과 타이어기업에게 꿈의 무대다.

2015 포뮬러원(F1)이 곧 개막된다. 2015 F1 그랑프리 개막전은 13일부터 15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다.

F1은 이른바 ‘수퍼카들의 전쟁터’다. 자동차 기술력을 최대한 뽐낼 수 있다. 각 기업들 사이에서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 수치로 잴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F1은 말 그대로 ‘돈잔치’다. F1은 1년에 모두 20번의 대회를 치른다. 대회 한 번에 3조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저마다 F1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내거나 광고효과를 노린다. 타이어기업도 마찬가지다. 타이어기업들은 3년마다 계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F1에 타이어를 공급한다.

하지만 F1 무대에서 국내기업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기술력도 문제지만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광고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는지, 사고가 날 경우 오히려 이미지를 깎아먹는 건 아닌지 검토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 슈퍼카들의 돈잔치, F1

F1에 사용되는 차를 ‘머신’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첨단기술의 집합체라는 의미다.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을 개조해 출전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달리 F1은 경기용차를 직접 제작한다.

이 머신들은 최고출력 800마력에 시속 350km 넘는 속력을 내지만 무게는 600kg 남짓으로 경차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터보엔진, 4륜구동, ABS 장치 같이 지금은 널리 쓰이는 자동차 관련 기술도 모두 F1을 통해 개발됐다.

머신의 가격은 대당 100억 원이 넘는다.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는 F1 선수들의 몸값, 엔지니어 등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합치면 팀 하나를 운영하는 데 연간 수천억 원이 든다.

차량에 부착되는 광고비는 차 한 대에 2천억 원 정도다. 중계료와 광고수입, 기념품 판매수익 등을 합치면 수조 원에 이른다.

현재 F1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레드불 소속의 제바스티안 페텔, 페라리 소속의 페르난도 알론소, 키미 라이코넨 등이다. 이들은 각 2200만 유로(298억 원)를 지난 시즌 연봉으로 받았다.

지난해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마르커스 에릭손과 고바야시 가무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15만 유로(2억3335만 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F1 선수들 간에도 빈부격차가 커 지난해 상위 3명의 연봉이 하위 18명의 연봉 총계보다 많았다.

F1의 절대 강자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다. 페라리의 창업주인 엔초 페라리는 1929년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레이싱팀을 만들어 F1에 참가하다가 1947년 아예 자동차회사를 만들었다.

페라리는 F1이 시작된 1950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회사다. 페라리가 매년 F1팀에 투자하는 예산은 최소 3억 달러가 넘는다. 페라리를 두고 ‘비싼 차를 팔아 번 돈으로 레이싱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F1은 세상에 자동차 브랜드를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가장 파급력이 큰 수단으로 통한다.

인피니티와 르노는 F1 참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 한국타이어, 자동차 꿈의 무대 F1 언제나 밟을까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닛산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인피니티는 2013년부터 레드불의 타이틀 스폰서가 돼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레드불 레이싱팀은 3년 연속 챔피언을 달성했다. 이 기간 인피니티의 인지도도 크게 상승했다.

르노가 신흥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F1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르노는 1977년부터 F1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F1 참가팀 12곳 가운데 4곳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그밖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기업들과 혼다, 토요타 등 일본기업도 F1에 참가하거나 참가한 경험이 있다.

◆ 현대기아차 꿈의 무대 밟을 수 있을까

현대기아차는 아직 F1에 참가한 적이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의 F1 진출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불참 이유에 대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가 적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지 않아 광고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 또한 F1 진출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이 F1에 출전하기에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페라리나 르노 등 전통의 F1 강자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신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F1과 함께 인기 모터스포츠로 꼽히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WRC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뒤 자체 레이싱팀을 꾸리고 차량을 개조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출전 8개월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WRC는 1년 동안 5개 대륙에서 13개 대회를 치른다. 산길과 눈길 등 다양한 도로에서 장거리경주를 한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조된 차량을 통해 경기에 출전한다. 티타늄이나 마그네슘, 세라믹 등 특정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차량을 만들기 때문에 WRC에 사용된 기술을 양산차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F1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F1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F1 언제 진출할까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F1 진출 가능성도 꾸준히 점쳐진다. F1은 타이어기업에게도 꿈의 무대다.

F1은 300~400㎞를 시간당 320~360㎞의 속도로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참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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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현재 F1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업체는 한국타이어의 경쟁사인 피렐리다. 피렐리는 F1을 떠난 지 20년 만인 2011년 다시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지난해 초 다시 3년 계약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직 F1 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우리가 피렐리보다 기술력과 자금 동원력에서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비용과 위험요인, 마케팅 효율성을 고려하며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가 F1 후원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을 꼽는다. 피렐리는 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사라는 타이틀을 위해 연간 1000억~1500억 원을 쏟아 붓는다.

위험부담도 크다. 자칫 사고가 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

2013년 영국에서 열린 F1 그랑프리에서 경기 도중 3대의 머신에서 타이어가 연달아 터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타이어를 공급하던 피렐리의 재계약이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대신 다른 경주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2011년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BMW가 겨루는 독일의 경주대회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의 공식 타이어 공급회사로 선정된 이후 2016년까지 공급기간을 연장했다.

한국타이어는 또 이태리 슈퍼스타즈, GT스프린트, FIA 포뮬러3 등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경주대회에 타이어를 독점공급했다. 지난해 1월 WRC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도 일찍부터 경주용 타이어 개발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9월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국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F1 타이어 실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F1 진출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금호타이어는 2012년부터 F1 바로 전 단계인 세계 정상급 포뮬러 대회 Auto GP 시리즈의 공식타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타이어기업들이 글로벌 타이어기업으로 거듭나려면 F1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굿이어 등 세계적 타이어기업들은 모두 F1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세계 1위 업체인 브리지스톤의 경우 F1에 뛰어들기 전까지 유럽에서 인지도가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7년부터 꾸준히 F1을 후원한 결과 인지도가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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