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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에르가궁 국왕집무실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하고 있다. <뉴시스>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중동에서 낭보를 받았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원전 수출협악을 맺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중소형 원전을 수출한 사례다.
박 사장으로서 주먹을 불끈 쥘 만하다. 대우건설이 스마트원전 수출 전담법인인 스마트파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세계 최초 스마트원전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계약
박근혜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3일 스마트원전 수출과 공동인력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100MW급 소형원자로인 스마트원전을 2기 이상을 현지에 건설하고 현지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원전건설 수주액은 20억 달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스마트시티에 스마트원전을 설치하기로 했다. 앞으로 스마트시티가 늘어나면 스마트원전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건설된 적이 없는 스마트원전을 설계단계에서 수출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한다. 스마트원전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중소형원전 개발국가들보다 5년 이상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스마트원전 1기를 수출했을 때 국내 생산유발 효과는 1조1395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4339명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세계 중소형원자로 시장이 182기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스마트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정부는 올해 초 스마트원전 수출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인 스마트파워를 설립했다. 스마트파워는 스마트원전 건설과 기술지원 등 모든 업무를 주관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총괄기관 역할을 한다.
◆ 대우건설, 원전사업 성장 기대
스마트파워에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포뉴텍, 일진파워, 일진전기, 성일에스아이엠 등 6개사가 출자했다.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원전 EPC(설계·구매·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원전 수출의 수혜기업으로 주목받는다. 대우건설은 스마트파워 지분 11.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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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원전 EPC가 가능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며 “대우건설이 EPC 주체가 될 경우 앞으로 중소형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내다 봤다.
대우건설은 원전 시공과 설계능력에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월성원전 3·4호기 등 국내에서 다수의 원자력 발전소와 시설의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EPC사업을 수주해 원자로 수출의 첫발을 뗐다.
대우건설은 2012년 업계 최초로 가동원전 종합설계용역을 수주했다. 가동중인 원전에 대해 설계변경과 설비 안전성 평가, 기술지원 등 가동원전설계 전반을 아우르는 업무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상용원전 시공과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월성 원전 안전설비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원전 EPC분야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원전 수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해 국내외 원전사업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1조4천억 원 규모의 신고리원전 5·6호기 수주전에도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움을 구성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신고리원전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동아건설 대표 시절에도 원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사장은 동아건설의 미국 원전시장 진출과 신울진 원전 1·2호기 입찰 등을 추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