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신약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얀센과 비소세포 폐암 치료 신약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 체결로 계약금으로 5천만 달러를 지급받고 개발 및 상업화에 따라 단계별로 최대 12억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상업화 이후에는 매출의 규모에 따라 로열티를 받게 된다.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레이저티닙을 단독으로 투여하는 단일요법과 다른 항암제와 같이 투여하는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레이저티닙 임상은 2019년부터 시작된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非)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 폐암이다.
비소세포 폐암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등 각종 유전자가 원인이 돼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기존 항암 치료제로는 고치기 힘들다.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약 30%가 EGFR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현재 EGFR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EGFR 저해제는 3세대까지 나왔는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3세대 항암제로 유일한 제품이다. 한미약품의 올리타도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 저해제였지만 올해 4월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15억 원을 주고 레이저티닙을 기술도입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1/2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임상 중간 결과 타그리소보다 확실한 효능과 적은 부작용을 보여줬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유한양행은 폐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한 효과적 치료방안으로 레이저티닙을 개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자분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얀센과 협업을 통해 레이저티닙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인 29.78%(5만3천 원)이 오른 23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스코텍 주가 역시 오전9시55분 기준 전날보다 21.94%(5650원) 오른 3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