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1년4개월 만이다.
31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0.47% 오른 4만255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20조1771억 원으로 코스피 11위로 올라섰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반면 KB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77% 하락한 4만7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9조8184억 원으로 줄며 코스피 12위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이 KB금융 시가총액을 앞선 건 지난해 6월26일이 마지막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실적은 물론 주가에서도 엎치락 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월 KB금융지주 주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 주가를 역전했고 같은 해 6월 말에는 금융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로 치고 나갔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부진했는데 특히 KB금융지주 주가 하락폭이 컸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6만3100원으로 시작했지만 10달 만에 25%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8조9천억 원가량 증발했다.
KB금융지주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면서 주가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퍼진 대북제재 위반으로 국내 은행을 제재할 수 있다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소문의 영향도 KB금융지주가 더 크게 받았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순위 역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 특히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해외에서 여러 차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직접 참석하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윤 회장은 11월에도 미국 시카고와 보스턴을 돌며 윌리엄 블레어, 피델리티 등 투자자와 주요주주를 직접 만난다.
KB금융지주는 외국인주주 비중이 70%에 이르며 특히 미국 투자자가 많다.
윤 회장은 이에 앞서 7월에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12월에는 일본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