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는 최근 수주가 급감해 애를 태우던 박 사장에게 모처럼 희소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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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2일 일본 해운사 미쓰이OSK라인스(MOL)로부터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6억1957만 달러다.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은 지금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1만92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이 부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2만TEU를 넘어서 자체적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8.8m, 높이 32.8m로 갑판 넓이만 축구장 4배에 이른다. 길이 6m, 폭과 높이가 2.5m인 컨테이너 2만100개를 선적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덕 선박연구센터에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물론이고 선박 운항계획에 최적화한 선형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 입찰제안서를 조선사들에 통보하는 등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버그린은 2만TEU급 선박 11척을 발주했고 MSC도 1만1천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해운사들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나서면서 이를 수주하기 위한 조선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도 각자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경쟁력을 앞세워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