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내년부터 회복세에 오를 것으로 예상해 생산라인 가동을 늘리며 출하량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내년 메모리반도체업황을 놓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 부사장은 "D램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예측하기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용량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D램업황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혔다.
김정태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까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공급 과잉 현상도 내년에는 점차 해소되면서 업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분야에서 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채용량이 확대되고 있는 한편 PC 제조사들도 SSD 탑재량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 증가를 대비해 내년 상반기부터 새 반도체 생산공장 가동을 잇따라 시작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낸드플래시 전용으로 운영되는 청주 M15공장은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에 새로 짓고 있는 D램공장도 비슷한 시기 가동을 시작해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내년에 들이는 시설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16~17조 원 정도를 반도체 시설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사장은 "내년에는 연간이 아닌 분기별로 투자 계획을 수립하며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하지만 새로 가동하는 반도체공장의 양산은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4170억 원, 영업이익 6조4720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