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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산불 피해 대형화 추세, 각국 방재 예산 부담도 갈수록 커진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6-01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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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산불 피해 대형화 추세, 각국 방재 예산 부담도 갈수록 커진다
▲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에 휩쓸린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대 가옥들이 불탄 채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전 세계가 산불로 입은 피해 규모만 해도 540억 달러(약 81조6천억 원)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는 환경 변화로 도심지 인근에서도 화재가 자주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특히 피해가 컸던 미국, 한국 등에서는 산불 방지 예산을 놓고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 "2025년,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 발생해"

1일 뉴욕타임스는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미국 캘리포니아대 머세드 캠퍼스가 함께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에 등재한 논문을 인용해 미국, 한국, 스페인 등이 지난해 산불로 입은 직접 피해액 추산치가 약 54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간접 피해까지 확대한다면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로스엔젤레스 산불 사태만으로도 피해 규모가 1천억 달러(약 151조17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매튜 존스 이스트앵글리아대 지리학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모든 화재가 똑같지는 않다”며 “화재의 종류, 위치, 조건에 따라 인간의 건강, 경제,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유난히 컸던 이유는 도심지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매년 봄철, 가을철 환절기의 건조한 경향이 강해지면서 산불의 위험 면적을 넓혔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세계 각국의 산불 피해 데이터베이스를 집계한 결과 이같은 경향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대 머세드 캠퍼스의 크리스탈 콜든 산불 전문가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매년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산불이 고가 건물이 밀집된 도심지를 강타하며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어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막대한 손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산불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방재 예산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 미국 캘리포이나주, '제2의 로스앤젤레스 사태' 방지 위해 분주

대표적으로 미국에선 엄청난 산불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의 산불 예방 예산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가 상설 소방관을 늘리고 산불 감시망을 확대하는 등 산불 예방 체계 규모를 키우면서 관련 예산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5월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관련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2024년에 발행한 기후채권 100억 달러(약 15조1200억 원) 가운데 6억 달러(9071억 원)를 산불 예방에 투입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캘리포니아주 내에 있는 산림 면적의 57%를 주 정부가 아닌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연방정부는 최근 재정적자를 들어 산림청 예산을 줄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인력의 약 16%를 감축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입장에서는 직접 관할하는 대상 외 지역에서도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쓰는 돈을 늘리고 있다. 반면 정작 해당 지역의 주인인 연방정부는 지출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캘리포니아주 입장에서 다행인 점이라면 주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력기업들이 산불 예방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 사태 이후 PG&E, SCE 등 미국 서부 전력기업들이 산불 예방을 위해 92억 달러(약 14조 원)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후변화에 산불 피해 대형화 추세, 각국 방재 예산 부담도 갈수록 커진다
▲ 지난해 3월 경상북도 의성군발 화재에 불탄 안동시 임하면 일대 가옥들 모습. <연합뉴스>
◆ 한국도 올해 산불 예방 예산 44.3% 증액

지난해 경북 의성군 등에서 대규모 산불을 겪은 한국 역시 산불 예방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1월에 발표된 한국 산림청 예산결산서를 보면 올해 산림청의 산불 방지를 통한 국민안전 수호 예산은 1조161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565억 원(44.3%)이나 늘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 활용 산불감시카메라 확충, 무선통신망 연계를 통한 산불 조기 발견 및 신속 대응을 위한 예산 등이 포함됐다.

경북 산불 진압 당시 문제가 됐던 노후 소방 헬기 교체를 위한 예산도 편성됐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 헬기 도입에 550억 원, 중형 헬기 도입에 330억 원을 투입한다.

산림청은 지난 5월28일 도심지 인접 화재에 대비해 국가중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도심지 인접 산에서 발생하는 화재 때문에 발전소, 석유, 가스 비축설비 등 시설에도 보호 대책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후변화로 대형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중요시설에 산불이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기반 시설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불 예방과 대응체계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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