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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미용기기 사업 적극적이지만, 서경배 염두에 둔 '록인 전략'에 의구심도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4-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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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미용기기 사업 적극적이지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17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염두에 둔 '록인 전략'에 의구심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용기기 사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23년 9월4일 진행된 아모레퍼시픽그룹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서 회장이 기념사를 전달하는 모습. <아모레퍼시픽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미용기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기와 화장품을 결합해 구매 이후에도 자사 제품 사용을 유도하는 이른바 ‘잠금(록인) 전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미용기기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든데다 수요 또한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전략의 실효성을 두고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5일 아모레퍼시픽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서경배 회장이 전문 시술 영역을 가정용 미용기기로 확장하려는 모습이 포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기업 비올메디컬과 미용 및 의료기기 분야 공동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각자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미용기기와 피부 관리 제품을 결합한 새로운 고객 경험 창출에 협력한다. 비올메디컬의 에너지 기반 기기 기술과 아모레퍼시픽의 피부 관리 역량을 연계해 제품 기획부터 개발, 판매, 홍보까지 모든 과정에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비올메디컬의 에너지 기반 장비 기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 시술 영역의 기술을 홈케어로 확장해 자체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의 기술적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서경배 회장이 발표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서 회장은 2024년 9월 열린 아모레퍼시픽그룹 창립 79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시장의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시장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핵심 시장인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화장품 이외에 서구권에서 주목받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서 회장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미용기기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부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국내 대표 뷰티기업으로 자리매김하던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528억 원, 영업이익 3358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21.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미용기기 사업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미용기기를 블루오션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현재 시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소 브랜드부터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까지 촘촘하게 형성돼 있다. 기술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단순한 기능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쉽지 않은 구조다.

업계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브랜드의 미용기기 에이지알을 통해 10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라인업을 구축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스터 프로’와 같은 올인원 기기로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LG프라엘은 광학과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100만 원대 고가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신흥 강자인 톰은 특정 피부 고민에 특화된 고기능성 기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달바글로벌은 화장품과 기기의 결합을 내세워 브랜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듀얼소닉과 누페이스 등 전문 브랜드도 고주파와 초음파 기술로 중장년층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에이피알 사례는 최근 미용기기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용기기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43.3%에서 2025년 30.2%로 낮아졌다. 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신규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미용기기 사업 적극적이지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17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염두에 둔 '록인 전략'에 의구심도
▲ 아모레퍼시픽의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의 ‘스킨 라이트 테라피’(왼쪽)와 ‘페이셜 부스팅 스파’. <아모레퍼시픽>

미용기기는 화장품보다 교체 주기가 길고 사용 빈도도 낮아 재구매로 이어지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선두 업체조차 비중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확대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모레퍼시픽에게 미용기기 사업은 낯선 분야가 아니다. 2014년 ‘메이크온’을 통해 시장에 진입했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화장품 흡수를 돕는 보조 기기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실제 실적에서도 존재감은 크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구조에서 미용기기 비중은 별도로 드러나지 않을 만큼 미미하다. 사업부문 역시 화장품과 헤어앤뷰티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브랜드 목록에서도 메이크온은 찾아보기 어렵다.

서 회장은 2024년부터 미용기기에 대한 투자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스킨 라이트 테라피3’를 시작으로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 ‘온페이스 LED 마스크’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글로벌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2025에서는 가정용 미용기기 신제품을 공개했고 서경배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CES2026에서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인공지능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과 연계한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소비자 선택은 변수로 꼽힌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특정 기기에 종속된 제품보다 개인 피부에 맞는 조합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 회장이 노리는 록인 전략이 실제로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협력의 성패는 기술 차별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단순 라인업 확대가 아니라 기존 업체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전문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식하느냐가 핵심으로 보인다. 특히 비올메디컬의 고주파 기술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스킨케어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메이크온의 미용기기 기술 역량을 결합해 스킨케어 효능을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기획하고 있다”며 “기기와 앱, 스킨케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통합 피부 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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