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김부겸 대구시장 재도전, '보수 분열'과 '프레임 전쟁'이 민주당 첫 승리의 관건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6-03-30 16:41:4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선언으로 대구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행정 수장을 뽑는 선거를 넘어 대구 역사상 최초의 민주당 계열 시장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09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부겸</a> 대구시장 재도전, '보수 분열'과 '프레임 전쟁'이 민주당 첫 승리의 관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부겸 전 총리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총리의 대구 지역 선거 출마는 이번이 5번째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의 문을 두드려온 그는 2012년 제19대 총선(수성갑)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62.3%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대구 정치 지형에 파란을 일으켰으나, 그 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39.29% 득표율로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김 전 총리의 당선 가도에 놓인 가장 큰 벽은 대구 특유의 ‘위기 결집’ 현상이다. 역사적으로 대구 민심은 보수 진영이 위기에 처할수록 오히려 몰표를 던지며 ‘보수의 보루’를 자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속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전국 14곳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가운데도 대구·경북만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깃발을 지켰다. 민주당이 175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던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대구는 12석 전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줬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뒤 치른 지난해 대선에서 대구 민심의 67.6%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다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파동이 보수 표심을 찢어놓는 양상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6선 중진 주호영 의원과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막대기만 꽂으면 뽑아주는 곳이냐”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주 의원은 이미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도 컷오프에 반발하고 있지만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지를 남겨둔 상태라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보수 표심이 갈리면서 김 전 총리가 40%대 득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열린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뒤 브리핑에서 “대구는 결국 선거 막바지에 가면 양자 구도로 좁혀진다. 그게 지금까지 대구 정치의 패턴”이라며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3자 구도 형성 가능성을 낮게 봤다.

선거의 성격을 규정하는 프레임 전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는 추경호·유영하·윤재옥·최은석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한 모두 6명이 참여한다.

뉴스1 대구경북취재본부와 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23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추경호 의원이 19.4%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진숙 전 위원장이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윤어게인’ 대 ‘내란반대 및 지역발전론’ 대립구도가 선명해진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 전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냈고, 추경호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내란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3년부터 33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보수정당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온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09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부겸</a> 대구시장 재도전, '보수 분열'과 '프레임 전쟁'이 민주당 첫 승리의 관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40대 유권자 서아무개씨는 “요즘 동성로를 걸으면 1층 상가가 다 비었다. 대구 경제 위기가 정말 심각하다”며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평생 보수정당만 찍었던 노인 분들도 ‘이제 바뀔 때가 됐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에 사는 한 70대 유권자도 “(김 전 총리가 출마했던) 10여년 전 대구시장 선거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민주당이 하면 K2 군공항 이전이나 굵직굵직한 지역 개발 사업들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그런 공약을 내걸면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도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지역 선거에서 다수의 낙선 사례와 이례적 승리 경험을 모두 갖춘 정치인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대한민국 정치에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며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 한국 정치가 균형을 되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선거캠프 슬로건은 ‘집권 여당 후보’나 ‘진보 가치’ 대신 ‘대구시민이 만드는 대구시장 김부겸’으로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 중심’과 ‘초당적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념 대결보다 민생과 지역 발전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전 총리가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지만, 대부분 조사에서 대구 지역 정당지지율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앞서고 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정당에 대한 충성도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공천 내홍’ 변수와 ‘지역 경제 위기’라는 절박함이 맞물린 가운데, ‘보수의 심장’ 대구가 사상 첫 민주당 시장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할지, 다시 한번 견고한 보수 결집으로 응답할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유선 RDD 20%, 무선 ARS 8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한병도 송언석 추경 일정 합의, 4월10일까지 국회 본회의 처리하기로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 3개월 연기, 가상자산거래소 인허가 대응 차원
[30일 오!정말] 민주당 박찬대 "중동의 불꽃이 우리 집 안방까지 번지고 있다"
[오늘의 주목주] 증시 위축에 미래에셋증권 주가 6%대 하락, 코스닥 펄어비스 15% 올라
이재명 "에너지 문제로 잠이 안 올 정도 심각, 재생에너지로 신속 전환해야"
[채널Who] '한국판 미슐랭'이라던 블루리본, 전문성 사라지고 마케팅 전략으로 맛집 ..
증시 변동성 장세에도 '머니무브' 지속, '증권업 최대 자기자본' 한국금융지주 기대감 인다
[채널Who]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초읽기, 내 마일리지와 티켓값의 운명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품은 에어제타 작년 흑자전환, 김관식 중동발 유가 급등에도 호실..
산은캐피탈 대표이사에 양승원 선임, 산업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 지내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