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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민주당 단수공천 '착착', 국힘 현직 사퇴 요구·복면가왕 경선 '실험'

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 2026-03-05 14: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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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전략의 온도차가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단수공천을 잇따라 확정하며 ‘속도전’에 들어간 반면 국민의힘은 현직 단체장 사퇴 요구와 ‘복면가왕’식 경선 검토 등 파격 실험에 나서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방선거 민주당 단수공천 '착착', 국힘 현직 사퇴 요구·복면가왕 경선 '실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직자 사퇴 시한과 선거운동 제한 규정이 적용되기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시계'가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공천이 속도감있게 구체화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원론적 수준의 지방선거 준비를 벗어난 모습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이는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강원도지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시장)에 이어 세 번째 단수공천이다.

이 밖에도 서울·울산시장과 경기지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대해서는 경선을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지역에 대해서는 행정통합 여부가 결정된 이후 공천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역대급 ‘속도전’을 겨냥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4월 2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면 제가 기억하는 한 30~40년 동안 가장 빠른 공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당 충북도당에서는 최근 당원 명부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충북도당이 관리하던 당원 명부가 외부로 흘러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중앙당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했고 관리 책임을 지고 있던 이광희 도당위원장이 사퇴했다.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은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지역을 ‘전략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공천룰 변화도 예상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존 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 방식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1일까지 공천 후보자 접수를 받기로 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는 ‘갈팡질팡’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 민주당에 뒤쳐진 셈인데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단계부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방선거 민주당 단수공천 '착착', 국힘 현직 사퇴 요구·복면가왕 경선 '실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했는데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 이력이 있던 황수림 변호사 인선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공천의 중심에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이 선고된 이튿날 공관위 첫 회의에서 야상을 착용하고 나타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위원장의 옷차림을 두고 계엄군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위원장은 특히 ‘혁신’을 내세워 현역 단체장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파격’ 조치를 내놨다. 다만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10~20%대 박스권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위기 국면 속 ‘현역 프리미엄’을 놓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공관위 회의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용단을 부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해 “직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라”고 했다. 또 “단수공천을 당연하게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복면가왕’식 경선이라는 독특한 방식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에서는 오 시장과 다른 후보 간의 경선 방식을 놓고 TV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 등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쟁한 뒤 최종 승자가 마지막에 오 시장과 겨루는 분리 경선 방식이 언급됐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또 청년과 여성을 지방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에 임명된 이정현 위원장을 포함한 총 10인의 공관위원을 구성했다”며 “전체 위원 중 6명은 여성, 5명은 청년으로 구성했다. 당헌에서 정한 여성 30%, 청년 20% 비율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에 최초로 도입된 정량 가산점 제도에 따르면 30세 미만 정치 신인은 최대 1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여성, 중증·경증 장애인, 탈북민, 유공자, 사무처 당직자 또는 국회의원 보좌진 등도 유형별로 최대 10점까지 가산점을 받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조를 두고 ‘혁신’이라기보다는 공천에서 중앙당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보나마나 현역 단체장들 다 쫓아내겠다고 하면서 자기들,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들 뭐 이런 것을 청년, 여성 이런 이름으로 잔뜩 집어넣으려고 할 것이고 시 의원들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자치단체장들도 고성국이 30개 내놔라 이렇게 얘기를 했듯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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