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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200조' 청사진 큰 벽 만났다, 이재용 '파업 리스크' 관리능력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3-04 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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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200조' 청사진 큰 벽 만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파업 리스크' 관리능력 주목
▲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3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하면서, 2년 만에 총파업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6년 '영업이익 200조 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두고 이견이 컸던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노조는 부분파업이나 총파업을 합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총파업이라는 최악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노조 측과 합의점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하면서, 2년 만에 총파업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과 사측은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55분까지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가 향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재적 조합원 과반수 찬성과 전체 조합원 과반수 참여 요건을 충족하면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쟁의권을 획득하게 된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에)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 상한 폐지는 없었다"며 "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정중지 사유와 쟁의찬반투표를 포함한 쟁의대책 계획을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다면 삼성전자는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그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43조 원으로 제시했고, 미국 모간스탠리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약 245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026년 실적 전망치를 매출 537조 원, 영업이익 200조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경쟁력 회복,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확대, 비메모리 흑자 전환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200조' 청사진 큰 벽 만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파업 리스크' 관리능력 주목
▲ 삼성전자의 과반 노조 탄생으로 올해 이재용 회장의 '노조 리스크' 관리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HBM4 등 고부가메모리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HBM4의 핵심 생산거점인 '평택캠퍼스'의 가동을 멈추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도체(DS) 부문의 노조 가입률은 70%에 육박한다.

지난 2024년 7월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사상 첫 총파업을 25일 동안 진행했을 때는 참여 인원이 1천 명 미만에 그쳐, 실제 파업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이 탄생하면서,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4일 오후 2시 기준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가입자 수는 6만6160명으로, 노조 가입률은 53%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 뒤 6년 만에 과반 노조가 탄생하며, 이 회장의 '노조 리스크' 대응 능력도 본격적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노조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명문화하면서, 이재용 회장도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성과급 격차는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반 초과이익분배금(OPI)에 연봉 50% 상한을 둔' 삼성전자의 현 성과급 체제를 일부 개편함으로써 노조의 주장을 일부 수용할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것과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비이스경험(DX) 등 사업부별 수익 구조가 다른 것을 고려하면, 사업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정교한 성과급 산정 모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2024년 첫 파업 때보다 파급력이 훨씬 클 것"이라며 "직원들의 노조 참여율과 지지율이 어느 때보다 높아, 경영진의 노조 리스크 대응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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