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하이닉스가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인수해 반도체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LG디스플레이 파주 LCD 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를 메모리반도체 생산 설비로 전환하면 증설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마이크론이 최근 대만에서 공장을 사들여 단기간에 반도체 양산 능력 확대에 활용하려 하는 사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 이노룩스와 AUO가 모두 LCD 공장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CD 공급 과잉 장기화로 업황이 악화하며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이 낮아지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타임스는 “한국의 LG디스플레이도 7세대 LCD 공장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디스플레이 공장 매각이 전 세계적 현상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이를 인수할 최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던 클린룸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해 반도체 생산 시설로 탈바꿈하는 일은 새 공장을 설립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TSMC는 이미 이노룩스의 공장을 2024년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디지타임스는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클린룸의 가치는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 건축에 드는 시간을 단축해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도 TSMC와 마이크론, ASE그룹 등 반도체 및 패키징 기업을 뒤따라 국내외 디스플레이 공장 인수나 대여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마이크론은 이미 이노룩스의 대만 공장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만에서 반도체 기업 PSMC의 공장을 사들여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설에 속도를 낸 데 이어 디스플레이 공장에도 관심을 보이며 투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한국에서도 디스플레이 공장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파주 P7 공장이 SK하이닉스에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가 이미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지리적으로 멀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인수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또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생산에 활용한다면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공격적 증설에 맞대응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P7 공장은 2022년 말 LCD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는 계열사인 LG이노텍이 해당 공장을 임대해 활용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