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평균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모바일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고성능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의 최대 용량은 대부분 4~6GB(기가바이트)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8GB 이상의 고용량 램을 탑재한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현재까지 8GB 램을 탑재한 스마트폰 31종을 내놓았고 점차 10GB 램을 적용한 제품도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평균 용량도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평균 낸드플래시 탑재량이 2017년 약 34GB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121GB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낸드플래시 평균 용량도 같은 기간 66GB에서 2021년 210GB기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런 변화에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업황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9년에도 견조한 실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93조5980억 원, 영업이익 50조22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영업이익은 49조880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 비중을 확대한 성과로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해 내년에 실적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2조4990억 원, 영업이익 22조6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영업이익은 22조87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