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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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가 정부 정책에 힘을 받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레이니스트는 다양한 금융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참여 고객 수를 늘리고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확한 맞춤형 자산관리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이사.
레이니스트는 개인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뱅크샐러드는 고객들이 제공하는 금융회사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을 놓고 최적 상품을 분석해서 추천하는 서비스를 통해 현재 약 1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니스트는 최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으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레이니스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마이 데이터’ 시범사업의 금융 분야 주관사로 선정된 데다 데이터 이동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회사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정보 주체 중심의 개인 데이터 활용방안을 내놓으면서 ‘데이터 이동권의 확립’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고객의 동의를 받고 개인 데이터를 한 금융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에 가로막혀 금융 데이터가 쉽게 이동하지 못했지만 최근 데이터 이동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회사로부터 데이터를 얻을 길이 열렸다”며 “레이니스트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관련 고객 데이터를 보유해 두고 있는 만큼 데이터 이동이 활발해지면 자산관리 서비스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레이니스트는 은행 20곳, 카드사 11곳, 증권사 및 종금사 21곳, 생명보험사 14곳, P2P대출회사 3곳, 저축은행 등 그밖의 금융회사 81곳 등과 업무 제휴를 맺어뒀다. 향후 제휴회사가 늘어나면 더욱 정교한 분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증권사, 카드사, 은행 등도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레이니스트는 분야가 다른 금융회사들이 서로 쉽게 공유할 수 없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레이니스트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고객들이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의 다양한 자산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할 때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금융회사에 다른 회사의 정보를 주기보다는 뱅크샐러드에 제공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