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IT)기업 네이버와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디지털 금융의 기반 기술력을 확충하고 있다.
9월 말 빅데이터 알고리즘 경쟁대회를 열어 네이버 실무 전문가들과 손잡고 금융 데이터 분석 및 금융 서비스 개발분야 176개 팀의 결과물을 심사했다.
최종 심사는 금융업계 전문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 교수진, 네이버의 인공지능 시스템 '클로바' 개발 전문가 등이 맡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서 상위 성적을 얻은 팀들의 결과물들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통신(IT)회사와 협력 관계를 지렛대로 삼아 빅데이터 금융분야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디지털 금융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인공지능 등 4차산업분야에서 네이버의 강점을 미래에셋대우의 금융 네트와크와 빅데이터에 접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전담 조직을 두고 고객관리나 종목 추천 등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네이버로부터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 포괄적 영역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디지털 금융부문 내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만들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개인 고객들의 금융자산과 투자성향 등 데이터를 모아두고 이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뒤 정교한 투자 방식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소액 투자자들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투자 상품 추천 등을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전에는 고액 투자자들만 대상이었지만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으로 자동화하면 맞춤상품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디셈버앤컴퍼니 등 기술 기반 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많은 고객들을 상대로 간편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M클럽’이나 ‘GPS(Global Portfolio Solution)’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을 마련해 두고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M클럽은 스스로 투자습관을 점검하는 플랫폼이다. GPS는 투자자의 투자목적, 소득, 투자경험 등 질문을 던져 고객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펀드를 골라 살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제반 기술 마련에 힘쓰고 있다”며 “협력사와 관계를 맺어둘 뿐 아니라 내부 조직을 통해서도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