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생명도 금융감독원의 즉시연금 미지급급 일괄 지급 권고를 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19일 “금감원의 일괄 지급 권고와 관련해 경영진과 관계 부서가 회의를 한 결과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외부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 이번 분쟁 조정과 관련해 약관을 법리적으로 더 검토한 뒤 추가로 해석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는 200억 원가량으로 파악됐다.
아직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 미래에셋생명의 즉시연금 상품과 관련된 분쟁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즉시연금 약관 유형은 한화생명과 거의 유사하다”며 “사실상 금감원이 비슷한 약관을 둔 생명보험사에게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일괄 지급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의견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8월에 덜 지급한 즉시연금액을 지급하고 비슷한 유형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모두 지급하라는 금감원 분쟁조정위의 권고를 거부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삼성생명도 분쟁조정에 올라온 1건의 조정결과는 받아들이면서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 지급 권고를 거부하고 다른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