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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에도 중국 하늘길 확대 학수고대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0-19 15: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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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중국 하늘길 확대를 기회 삼아 저비용항공사(LCC) 1위 기반을 굳힐 기대에 부풀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동남아 등 여행 지역 노선 경쟁이 심화되고 사드보복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에도 중국 하늘길 확대 학수고대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국토교통부는 중국 민항총국 요청으로 한국과 중국 항공회담의 사전 단계인 실무회담을 11월 안으로 열기로 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해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노선 회복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항공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 항로를 개설하고 있는 대형 항공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 역시 주력하고 있는 일본 노선에서 천재지변에 따른 결항이 속출하고 동남아 지역 노선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노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노선은 단순히 한국에서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웃바운드 수요 뿐 아니라 중국의 사드보복 해빙 분위기를 타고 다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한국 여행 수요(인바운드 수요)도 함께 잡을 수 있어 항공사들의 관심이 높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9월말 인천~하이커우 노선을 취항한데 이어 10월28에는 부산~옌타이 노선에 항공기를 새로 띄운다. 4월에 인천~옌타이 노선을 취항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중국 노선 3개를 추가하는 셈이다. 

모든 항공사를 통틀어 중국 여객 증가율도 제주항공이 가장 높다. 7월부터 9월까지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전체 항공사의 중국 여객 수가 같은 기간 23.4% 늘어난 것을 살피면 상당한 증가율이다. 

현재 저비용항공시장 점유율 2위인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노선 확대에 제동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적극적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한 선점 전략이 진에어와 격차를 벌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중국 주요 도시에 노선을 개설하는 데는 운수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수권이라는 한계 때문에 아직 제주항공이 마음껏 중국 노선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서울(인천)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지역을 잇는 운수권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독점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새로 개설하는 중국 노선이 산둥성, 하이난성에 집중되는 것도 이들 지역이 운수권이 필요 없는 항공 자유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사이 실무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 항공회담까지 연결된다면 저비용항공사에도 중국 주요 지역 운수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이 2019년에 베이징 신공항 개항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 주요 지역 운수권 확대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열리는 실무회의도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무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항공회담이 열려 실제로 운수권이 확대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운수권과 관련된 언급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중국 주요 지역 운수권이 확대된다면 저비용항공사에도 운수권이 분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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