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배임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사업 기회 유용에 해당하는지 보겠다"고 대답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제 의원은 이날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익을 부당하게 지주사에 몰아줬다고 비판했다. 경영진이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배임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결과다.
같은 방법으로
정몽준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했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는 소액주주와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상황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자사주 문제 등은 아무래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다루기보다는 주주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더 정확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