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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초강수, 포스코플랜텍 인력 30% 감축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2-25 15: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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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포스코플랜텍을 살리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23일부터 27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받는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포항과 울산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권오준의 초강수, 포스코플랜텍 인력 30% 감축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강제퇴직이 아니기 때문에 감원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플랜텍이 직원을 지금의 70%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유상증자로 잠시 숨을 돌린 상황이지만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계속 악화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감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포스코플랜텍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전제로 포스코건설과 함께 2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포스코의 유상증자 이후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플랜텍의 지분율도 34.52%에서 70% 이상으로 올라갔다.

지분율 증가로 포스코플랜텍은 기존 포스코의 지분법 적용을 받는 기업에서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올해부터 포스코의 연결기준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포스코플랜텍은 권 회장 취임 뒤 매각 1순위로 꼽혔다. 매년 2천억 원 가까운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시달려 온 데다 불황으로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회장은 매각 대신 고강도의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포스코플랜텍이 매물로서 가치가 없고 이미 많은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살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은 이달 초 진행된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플랜텍의 손실 폭을 줄이고 내후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그룹 내에서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조남진 상무보와 강규봉 사무보 등 기획과 재무분야 전문가를 포스코플랜텍에 보내 포스코를 직접 지휘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이은 후속조치였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9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손실이 누적된 조선과 해양플랜트사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300명씩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과 해양플랜트사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포스코플랜텍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포스코플랜텍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2010년 이후 6천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 포스코플랜텍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러번의 유상증자에도 포스코플랜텍 실적은 더 나빠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두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234억 원, 영업손실 1891억 원, 당기순손실 27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260억 원, 순손실은 1804억 원 더 늘었다.

영업손실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2년 4분기 영업손실은 54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만 1286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플랜텍 직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당초 부실이 우려됐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인수한 뒤 경영이 어려워지자 포스코플랜텍에 넘겨버렸다는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2010년 15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성진지오텍이 2013년 포스코의 100% 자회사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포스코플랜텍이 앞으로 부진한 사업부문인 조선과 해양플랜트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강점을 보였던 화공플랜트사업에 집중할 경우 회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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