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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영, 모바일뱅킹에서 NH저축은행 성장의 길을 찾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10-08 16: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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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영 NH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모바일 뱅킹'으로 NH저축은행의 성장에 속도를 붙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은 2019년 7월 자체 모바일뱅킹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건영, 모바일뱅킹에서 NH저축은행 성장의 길을 찾다
▲ 김건영 NH저축은행 대표이사.

김 대표는 6월27일 NH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은 직후부터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점포 개설 요건이 까다로워 점포 수를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모바일뱅킹을 통해 저축은행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이 점포를 개설하려면 추가 증자 요건을 갖춰야 한다. 수도권은 60억 원,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40억 원, 20억 원을 증자해야 점포 개설이 가능하다.

이 기준도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기존보다 완화한 조건이다.

시중은행은 점포 개설에 추가 증자요건이 요구되지 않고 신고만 하면 된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자본 규모에 큰 차이를 보이고 건전성 규제 기준도 크게 달라 영업점을 내는 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 저축은행이 점포를 늘리는 일은 더욱 어려워 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저축은행의 점포 개설 요건을 완화해 줬다고 하지만 여전히 까다롭다”며 “게다가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로 오히려 점포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축은행은 점포를 만드는 데 제한이 있어 모바일뱅킹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며 “모바일뱅킹은 디지털 시대라는 흐름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NH저축은행의 고객층을 20~30대 젊은층으로 넓혀야 한다는 점도 모바일뱅킹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저축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이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이용률이 낮은 20~30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본다.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모바일뱅킹에 더욱 익숙하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JTI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은 이미 모바일뱅킹을 통한 정기예금 가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업계 시장 조사를 마치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뱅킹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며 “20~30대 젊은 고객은 물론이고 40~50대 고객들도 이용하기 편리한 모바일뱅킹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NH저축은행은 과거 우리금융저축은행이 2014년에 NH농협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출범한 뒤부터 3년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성장세도 빠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은 자산 규모도 2016년 말 9205억 원에서 2017년 말 1조222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자산 순위도 21위에서 16위로 오르며 저축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NH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서 실적 기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017년 NH저축은행의 순이익은 96억 원으로 NH농협캐피탈(353억 원), NH농협손해보험(265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135억 원)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김 대표가 NH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한 뒤 “경영 체질 개선 등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며 NH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우량 여신 확보,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통한 젊은 고객층 공략, 내부 인재 양성을 통한 전문성 구축 등을 구체적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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