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공이 한글날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순우리말로 기내방송을 한다.
제주항공은 9일부터 31일까지 국제선과 국내선 모든 항공편에서 외래어, 한자어 사용을 최대한 배제한 순우리말로 기내방송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한글날에 기내방송에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은 2008년부터 11년째다.
이륙과 착륙은 각각 ‘날아 오를 때’와 ‘땅에 내릴 때’로,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틀’로 표현한다. ‘여행’은 ‘나들이’, ‘신선한’ 등의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제주항공은 이벤트성 순우리말 방송 뿐 아니라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바른 우리말 사용을 정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객실 기내방송문 전체를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고친 데 이어 올해에는 '높임말 바르게 쓰기'에 나선다. 유통업계나 서비스업계에서 ‘사물 존칭’ 등 잘못된 높임말을 사용하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이를 위해 고객센터, 공항, 객실 등 승객과 직접 마주하는 곳에서 쓰는 표현 가운데 바르지 않은 높임말과 문법 오류, 불필요한 말 등을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바로잡았다.
‘커피가 뜨거우시니 조심하십시오’는 ‘뜨거우니 조심하십시오’, ‘등받이 올리실게요’는 ‘등받이 올려주세요’, ‘5분 정도 걸리십니다’는 ‘5분 정도 걸립니다’로 바꿨다.
‘출발일이 언제십니까?’는 ‘언제 출발하십니까?’, ‘결제를 도와드리겠습니다’는 ‘결제하시겠습니까?’, ‘예약이 들어가 있다’는 ‘예약되어 있다’로 바로잡았다.
제주항공은 고쳐진 내용을 교육자료로 활용해 임직원들의 언어습관을 바로잡아나갈 계획을 세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말 사용이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려 했다”며 “개인의 표현 습관을 짧은 시간에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바른 표현을 쓰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