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설비 투자를 올해보다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업황 전망이 불확실해진 데 반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의 내년 설비 투자가 올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반도체공장 증설 일정이 확정되지 않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3~4년 동안 반도체의 설비 투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해마다 4분기에 설비 투자를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예상해 설비 투자계획을 늦추면서 4분기에 장비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에 D램과 낸드플래시 증설을 위한 공간이 남아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설비 투자에 다소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연초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D램 수요도 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D램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재고가 증가해 내년 상반기 가격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4분기 D램 평균가격은 3분기와 비교해 3~4%, 낸드플래시 가격은 9~10%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PC와 모바일 D램에 이어 그동안 반도체시장 성장을 이끌던 서버용 D램마저 가격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업황이 완연한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성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1분기말부터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며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