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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판매 회복에도 새 싼타페 출시효과 떨어져 고심 깊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0-04 15: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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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반등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싼타페가 출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판매 인센티브가 기존 싼타페보다 훨씬 적다는 점에서 신형 싼타페 판매는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꼽혀왔는데 판매량 반등의 해법을 찾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판매 회복에도 새 싼타페 출시효과 떨어져 고심 깊어
▲ 이경수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법인장.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9월에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에 선전했지만 신차 출시 효과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생겨나고 있다.

현대차는 9월에 신형 싼타페를 5400대 팔았다. 7월 1461대에서 8월 6031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나 신차 출시 효과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성장세가 출시 두 달 만에 꺾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9월 신형 싼타페 판매량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신차 출시 이후 3~4달 동안 원별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월별 판매 규모가 정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형 싼타페의 판매 추이는 (현대차에게)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가 글로벌 SUV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신형 싼타페 판매가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꼽혀왔는데 수익성 개선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가 현재 구형 싼타페 판매에 지급하고 있는 인센티브는 대당 3750달러 수준(싼타페 스포츠 2.0 터보 기준)으로 파악된다.

반면 신형 싼타페 판매시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대당 5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인센티브 규모가 구형 싼타페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출시 초기 판매량이 확 높아진다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판매를 본격화한지 석 달여 만에 판매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신차 출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형 싼타페가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9월에 미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5만7359대 판매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0.6% 늘었다.

9월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2017년 9월보다 5.6%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가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선두권 기업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의 9월 판매량은 2017년 9월보다 각각 11.2%, 15.6% 감소하기도 했다. 혼다와 토요타의 판매량도 각각 7%, 10.4% 줄었다.
 
현대차 미국판매 회복에도 새 싼타페 출시효과 떨어져 고심 깊어
▲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높은 인기 덕분이다.

현대차는 2017년까지만 해도 미국 SUV시장에 뒤늦게 대처한 탓에 판매에 고전했지만 올해 초 소형 SUV 코나의 투입으로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SUV 제품군을 갖추며 판매량 회복의 청신호를 켜고 있다.

준중형 SUV 투싼 판매량은 1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코나도 월 평균 4천~5천 대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여세를 몰아 신형 싼타페 출시를 계기로 미국에서 가파른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고 미국 법인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5년 영업손실 1628억 원을 내 적자를 보인 뒤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9월부터 신형 싼타페 판매를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판매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미디어 광고를 시작했고 소매딜러들의 재고 확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형 싼타페의 판매증가와 이에 따른 인센티브 감소 등 출시 효과는 10월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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