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OLED)사업을 놓고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투자가 LCD 패널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수율 개선과 고객사 확보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사업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하겠지만 중소형 올레드 적자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올레드사업에서 적자를 낼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올레드는 저조한 수율과 개발비 증가로 적자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율 개선이 시급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실적 변수 가운데 하나가 중소형 올레드 수율”이라며 “수율에 따라 적자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익이 나는 LCD 투자를 줄이고 부담이 큰 중소형 올레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들인 중소형 올레드 설비 투자 규모는 LCD의 3~4배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올레드 투자 부담으로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카니발리제이션은 새로 출시하는 상품 때문에 기존에 판매하던 주력 상품의 수익이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자기 잠식 또는 자기시장 잠식으로도 불린다.
실제 중소형 올레드부문의 적자는 LCD 패널이 낸 수익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CD부문은 3분기 매출 전망치의 85.9%를 차지하고 3천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중소형 올레드부문의 예상 적자는 2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올레드 투자 부담으로 대형 올레드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올레드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전환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중소형 올레드 수익성이 개성되지 않아 LG디스플레이의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8천억 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소형 올레드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중소형 올레드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업황이 회복세여서 수율만 안정되면 공급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당분간 수율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레드 투자 비중은 대형과 중소형 반반”이라며 “한 쪽에 힘을 싣지 않고 비슷한 규모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일부 공급한 올레드 아이폰 XS맥스가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객사 확대 측면에서 호재다. 애플에 인정받은 기술력을 토대로 고객사를 늘려 나갈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올레드 수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수율이 뒷걸음질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