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9-27 0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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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신규 설비의 가동에 힘입어 2020년까지 실적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5만5천 원에서 17만 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에쓰오일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1일 13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 정제마진 강세와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강세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규 설비의 가동 효과로 2020년까지 실적 전망도 밝다”고 바라봤다.
정제마진은 6월을 저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정제마진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은 정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 기타 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다.
이 연구원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휘발유, 나프타 등 경질제품부터 항공유 등 중질 제품까지 정제마진이 늘어났다”며 “4분기에도 난방유 성수기라는 계절적 수요 증가 요인과 미국 정유사의 정기 보수라는 공급 감소 요인이 작용하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도 8월부터 급등해 9월 현재 파라자일렌-나프타 기준으로 톤당 622달러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파라자일렌은 정유사의 석유화학부문 핵심 제품이다. 폴리에스터나 PET의 원료로 쓰인다.
에쓰오일은 10월부터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의 상업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경질유와 가스 등을 추출한 뒤 남은 잔사유를 이용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는 프로필렌을 이용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든다.
에쓰오일은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연간 8천억 원의 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고유황 연료유의 비중이 12%에서 4% 이하로 줄어든다”며 “에쓰오일은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연료유 규제가 적용되는 데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2130억 원, 영업이익 1조52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017년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11.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