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하남에 온라인센터를 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1일 “경기도 하남시가 공식적으로 온라인센터 건립에 반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며 “LH로부터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하남에 온라인센터를 짓는 것은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 LH로부터 낙찰 받은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부지에 2만1422㎡ 규모의 온라인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하남 주민들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센터는 사실상 물류센터나 다름없어 교통이 불편해지고 안전도 나빠질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신세계그룹은 하남시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센터를 두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8월27일 열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설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하남에 온라인센터를 짓지 못한다면 다른 대체부지를 찾을 것”이라며 “아직 어디에 온라인센터를 지을지는 정해진 바 없으며 하남 부지를 쓸 수 없다는 게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그때 새롭게 부지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부문을 독립시킨 ‘쓱닷컴’을 올해 말 출범하면서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 부회장은 “투자받은 1조 원대 자금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데 모두 쓸 것”이라며 “하남 온라인센터는 별도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인 쓱닷컴의 심장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센터를 쓱닷컴의 본사 사옥으로 삼고 물류 자동화 로봇, 자율주행 카트 등을 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용도와 물류센터 용도로 쓰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