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주택 거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
한샘은 주방가구와 인테리어사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절실한데 주택 거래가 줄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면서 일시적으로 주택 거래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공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다주택자의 주택담보 대출을 규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대책을 13일 발표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놓고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가 어려워졌다”며 “주택 거래량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샘은 인테리어·주방용 가구를 제조 판매하는 가정용사업부문에 실적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주택 거래 수요가 줄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샘은 인테리어·주방용 가구를 제조 판매하는 가정용사업부문과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사업부문을 두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용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샘의 전체 매출 가운데 72.9%를 차지하는데 매출 총이익률이 인테리어 가구 40.5%, 주방용 가구 48.0%에 이른다. 반면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B2B사업을 하는 특판사업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11.5%에 그쳤다.
한샘은 올해 2분기에도 정부의 양도세 등 부동산 수요 억제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 거래량이 줄어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샘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0.4%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79%로 큰 폭으로 감소했는 데 특판사업부문의 호조 덕분에 매출 규모는 유지했다"면서도 "특판사업부문은 수익성이 가정용 사업부문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2분기 한샘의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 수요가 이사 고객들이 전부가 아니라 주거공간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재건축이 어려워지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교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