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오른쪽)이 4월12일 북한으로 이어지는 남측의 마지막 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의 선로와 역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되면서 남북 철도 연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 사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 사장은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동행한 데 이어 또다시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한 평양을 찾는다.
오 사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에 이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대륙 철도를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로 해석된다.
철도, 전력, 도로 등 북한의 인프라 확충은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사업 분야로 꼽히는데 그 가운데 철도는 남북 협력을 넘어 유라시아를 향한 대륙철도 등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연결돼 중요도가 더욱 높다.
문 대통령은 8월15일 경축사에서 유럽연합의 모체가 된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소개하며 남한과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 사장이 이번 북한 방문으로 남과 북의 철도 연결 의지를 직접 확인한다면 사전 준비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한 정치인 출신으로 2월 철도공사 사장에 올랐다.
취임 뒤 3일 만에 15년 가까이 이어오던 철도 해고 노동자 복직에 합의하면서 철도공사의 대규모 변화를 예고했고 그 뒤 KTX 해고 승무원 직접 고용, SR과 통합을 검토하는 연구용역 추진 등 변화에 속도를 냈다.
3월 조직 개편에서 남북 해외철도사업단을 구성한 뒤 2003년부터 번번이 무산됐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을 이뤄내기도 했다.
오 사장은 2월 취임사에서 동반자적 노사 관계 구축, SR과 통합, 철도 공공성 강화, 남북 철도와 대륙 철도 준비 등을 강조했는데 실제 변화를 이끌면서 발 빠른 움직임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여건이 갖춰지면 빠른 변화를 보여줬던 만큼 이번 북한 방문이 남북 철도 연결 준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남북 철도 연결은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노동자 복직 문제 등과 달리 오 사장이 노력한다고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 강릉과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 복구, 도라산역과 개성역을 잇는 경의선 점검처럼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해제 없이도 남한 쪽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는 있다.
남북 철도 연결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은 오 사장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다.
오 사장은 1988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을 지냈다.
전대협은 1980년대 후반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이끈 대표적 학생운동 단체로 오 사장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등을 벌이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오 사장은 5일 광주교육과학연구원에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대한민국의 내일을 꿈꾸다’를 주제로 진행한 평화통일 특강에서 “KTX를 타고 베이징까지 6시간에 가고 기차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남북대륙철도’를 꿈꾼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