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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문외한' 최규남의 리더십, 제주항공 급성장의 원동력

심성철 기자 ssc@businesspost.co.kr 2015-02-13 15: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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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최규남 사장의 남다른 리더십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 사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항공 문외한' 최규남의 리더십, 제주항공 급성장의 원동력  
▲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1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5106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2년 3412억 원보다 매출이 50% 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22억 원에서 지난해 295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제주기점 국내선 여객수송 점유율에서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거의 비슷해졌다. 제주항공은 전체의 19.3%를 차지하며 두 항공사와의 격차를 3%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의 한계를 딛고 약진하는 데 최규남 사장의 공이 크다.

최 사장은 제주항공 사장에 취임한 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우리만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최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평소 직원들에게 새로운 방식과 창의적 사고를 주문하고 있다.

최 사장은 저비용항공사라는 새로운 한국형 사업모델을 정착시켰다. 제주항공은 독창적 마케팅, 한국형 서비스, 과감한 노선 전략과 IT 투자를 통해 저비용항공사의 성공모델을 만들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인천~사이판노선에 취항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항공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고 봤다.

제주항공은 값싼 항공료를 이용해 자유여행을 즐기려는 고객을 공략했다. 자유여행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현지업체의 제휴도 곁들여 실속있는 여행의 기반을 마련했다. 휴양지 관광은 패키지가 주를 이뤘던 업계 풍토를 뒤엎는 발상이었다.

제주항공은 사이판 취항 한 달 만에 평균탑승률 80%를 기록했다. 2012년 괌 노선 취항 첫 1개월 동안 69%의 탑승률을 보였던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다.

최 사장은 기존 대형항공사들과 다르게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했다. 제주항공은 주로 온라인에서 정보를 습득하는 20~40대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잠재소비자의 시장을 세분화하고 일관된 마케팅을 펼쳤다.

최 사장은 제주항공 사장에 취임하기 전 항공분야에 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최 사장은 애널리스트, 문화컨텐츠연구원장 등 항공사업과 동떨어진 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사장은 제주항공의 실적에 대해 평소 “다른 분야에 종사했던 점이 다른 항공사와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의외성과 다름을 앞세워 기존 항공사가 유지하고 있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애경그룹은 최 사장에게 제주항공을 맡긴 뒤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항공분야에 경험이 없던 최 사장을 영입한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사업의 전권을 맡겼다.

최 사장은 제주항공의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사장은 “5년 목표로 제시한 연평균 20% 성장을 위한 방안 가운데 첫 번째로 고객과 소통에 답이 있다”며 “향후 10년은 우리가 취항하는 모든 시장에서 현지인들처럼 생각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런 구상의 하나로 저가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 대구에서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기존 항공사들보다 저렴한 중국행 항공권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국내뿐 아니라 국제항공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려고 한다.

최 사장은 “특히 올해 중국시장에서 제2의 창업을 하는 각오로 현지 운송, 영업과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모든 임직원을 중국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따라서 제주항공은 올해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제 도약의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다.

최 사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내년 초로 상장이 늦춰질 수도 있다”며 “우리 마음처럼 시장에서 받아들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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