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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화학사업 위기 속에 SKC의 '소재사업' 기회 준비하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9-13 17: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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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은 주력 제품시장에 경쟁회사가 뛰어들고 화학사업의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반도체 소재사업이라는 준비된 카드가 있다.
 
이완재, 화학사업 위기 속에 SKC의 '소재사업' 기회 준비하다
▲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반도체 소재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SKC를 화학회사에서 반도체 소재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SKC의 주요 사업은 화학사업과 필름사업이지만 화학사업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필름사업은 원재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오락가락할 뿐 아니라 영업이익 규모도 미미하다. 

게다가 주력 제품으로 독점생산하던 프로필렌옥사이드(PO)시장에 에쓰오일이 뛰어든데다 세계적으로 화학사업의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

이 사장은 화학사업에만 회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 지난해부터 반도체 소재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해왔다.

이 사장은 지난해 초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도전적 상황 속에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하며 2017년을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년 가까이 공들인 신사업은 2019년부터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SKC는 당장 2019년 초에 반도체웨이퍼 연마용 자재(CMP Pad)와 반도체 습식 화공약품(wet chemical·웨트케미칼), 자운스 범퍼(jounce bumper)의 판매를 본격화한다.

연마용 자재는 2017년부터 소량 생산해 조금씩 팔았는데 품질을 보완해 내년 초부터 양산과 판매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새롭게 출시할 연마용 자재의 인증을 7월에 마쳤고 주요 고객사도 이미 확보했다.

또 SKC는 2017년 중국의 웨트케미칼업체와 조인트벤처회사를 만들고 장수성 근처에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는데 올해 안에 완공된다. 웨트케미칼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정하거나 반도체 표면을 깎아내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SKC는 2019년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증설에 맞춰 웨트케미칼 공장 건설을 서둘렀고 때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름사업도 체질을 개선해 2019년 중순 이후는 복합필름·이형필름 등 고부가필름을 생산하고 2020년에는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필름)등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SKC의 이런 행보를 놓고 최근 증권가에서는 SKC를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굴지의 화학회사들에 비유하기도 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C는 화학업체이지만 최근 4년 동안 반도체 실리콘과 전자 관련 소재에서 연 평균 20%가량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의 ‘신에쯔’와 닮아있다”고 평가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C는 최근 배터리사업으로 차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LG화학’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투자한 신사업들이 수익으로 되돌아 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13일 “SKC는 화학업체를 넘어 IT와 자동차 관련 소재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격변의 시기가 앞으로 2년~3년 안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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